영화 한 편

[매트릭스] 오라클이 네오에게 쿠키를 주는 진짜 이유

JJ Bros 2003. 11. 3. 14:16
매트릭스에서 오라클이 네오와 만나는 장면을 보면 항상 쿠키나 사탕을 주는걸 볼 수 있습니다.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나름대로 깊은 뜻이 있는 듯 한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라클이 네오에게 건네는 모든 음식이나 말은 앤더슨을 네오로 만들어가는 필수 과정입니다. 매트릭스를 볼 때 영화 전체를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각각의 캐릭터는 게임 속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이해하기 편할 듯 합니다.

1편에서 오라클은 네오에게 그가 아니라고 합니다...순간 당황한 네오에게 오라클은 이렇게 말합니다.
"쿠키를 먹으라구요...쿠키를 먹고 나갈 때 쯤이면 훨씬 기분이 좋아질거야"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2편에서는 메로빈지언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케익 한 조각을 건네는 것을 기억하실 거에요...그 케익은 바로 메로빈지언이 만든 일종의 프로그램이겠지요(패치파일이나 요즘 유행하는 액티브엑스 정도로 봐도 되겠네요^^)...아무튼..그 프로그램이 여자의 몸에 특정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여자 역시 프로그램의 일부니까요...그 여자가 매트릭스에 갇힌 인간의 형상이든 순수한 프로그램이든 상관없이 메로빈지언의 케익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것은 1편에서 네오가 처음 빨간 약을 먹을 때도 발견할 수 있지요. 이렇게 매트릭스에서 뭔가를 먹는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생각해보세요..우리가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거나 인터넷으로 게임을 할 때도 각종 아이템을 줍거나 먹는 형식으로 특정 기능을 획득하는걸 상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라클은 쿠키나 사탕이라는 특정 기능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네오를 가르치고 업그레이드 시킵니다.
이것은 3편에서 사티가 오라클에게 쿠키 굽는 법을 배우는 것을 통해서도 드러나는데 이런 행위는 일종의 정보전달..혹은 프로그램 교육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매트릭스에는 이렇듯 별것 아닌거 같지만 수많은 암시와 은유들이 숨어있습니다...그래서 더욱 영화보는 재미가 나는거구요.

혹시 시간 나면 이런 관점으로 매트릭스를 살펴보세요

숨겨진 의미들을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결국 1편-애니매트릭스-2편-3편에 걸쳐 복잡하게 엃혀있는 매트릭스의 진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특히 오라클과 아키텍트, 메로빈지언의 대화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시구요..
아마 생각한 것 이상의 의미들이 떠오르실 거에요~ 

<옛 생각>
http://www.cine21.com/Community/Netizen_Review/review_read.php?no=35715&s_from=